마취학 고열 수술실에서 환자의 체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의료진의 긴장감은 순간적으로 극대화된다. 고열은 그 자체로 위험 신호이며, 마취와 외상, 대사 변화, 감염, 약물 반응 등 복잡한 원인이 얽혀 있는 생리적 변화다. 특히 마취 중이나 직후의 체온 상승은 환자의 회복과 예후에 직결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해석과 대응이 필요하다. 마취학에서 ‘고열’은 단순한 발열 수준이 아니라
거대한 생리적 스트레스 신호다. 정상 체온 범위를 벗어나면 신진대사, 산소 소모, 심혈관계 부담 등 생체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마취 전문의는 마취 유도 과정에서부터 체온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고열이 발생했을 때 그 배경과 치료 전략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고열은 일반적으로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마취 중 또는 마취 직후에는 정상 범위(36.5~37.5도)를 넘어서는 미세한 체온 변화도 중요하다. 특히 급격한 체온 상승은 환자의 신체가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징후다.
체온 조절은 시상하부(Hypothalamus)가 담당하며 외부 온도뿐 아니라 내부 대사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 마취 약물은 체온 조절 중추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외과적 자극, 수분 손실, 혈액손실, 감염 등이 동시에 작용하여 체온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 36.5 ~ 37.5 °C | 정상 체온 |
| 37.6 ~ 38.0 °C | 미열 |
| 38.1 ~ 39.0 °C | 경도 고열 |
| 39.1 ~ 40.0 °C | 중등도 고열 |
| > 40.0 °C | 중증 고열 |
중증 고열이 지속되면 대사부담 증가, 단백질 변성, 효소 기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환자 상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마취학 고열 마취 중 체온 상승은 하나의 원인으로만 발생하는 경우보다 복합적 요인의 누적으로 더 많이 나타난다. 특히 심장 수술, 외상 수술, 복부 대수술 등에서는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체온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 감염성 | 패혈증, 수술부위 감염, 폐렴 등 |
| 약물반응 | 마취약 부작용, 전신반응 (예: MH) |
| 수술 스트레스 | 외상, 조직 손상으로 인한 대사 상승 |
| 신경조절 이상 | 시상하부 체온조절 중추 영향 |
| 수혈 관련 | 대량수혈로 인한 온도 조절 이상 |
| 대사성 이상 | 산증, 전해질 불균형 |
각 원인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종종 단독 원인으로 체온 변화를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마취학 고열 악성 고열(Malignant Hyperthermia, MH)은 마취 중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이고 치명적인 체온 상승 질환이다. MH는 유전적 소인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대사성 응급질환으로 마취약(특히 휘발성 흡입마취제, 석시닐콜린)에 의해 촉발될 수 있으며, 급격한 체온 상승과 근육 강직을 동반한다. MH는 발생 속도가 매우 빠르고, 초기 증상은 이산화탄소 증가, 근강직, 빈맥, 산증 등이며 적절한 대응이 없으면 사망률이 매우 높다.
| 발생 시기 | 마취 유도 후~수술 중 |
| 체온 변화 | 급격 상승 (시간당 1~2 °C 이상) |
| 근육 변화 | 근강직, 고근육압 |
| 대사 변화 | 대사성 산증, 고칼륨혈증 |
| 호흡 변화 | ETCO₂ 상승, 저산소증 |
MH는 단순 발열이 아니라 대사 폭주 상태이므로 즉각적인 응급 대응이 필요하다.
마취학 고열 마취 중 또는 수술 직후 발생하는 고열의 또 다른 대표적 원인은 감염성 요인이다. 이미 수술 전 감염이 진행 중이거나 수술 중 오염이 발생한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하며 체온이 상승할 수 있다. 패혈증성 고열은 대개 발열과 오한, 빈맥, 저혈압, 백혈구 증가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마취 중에는 체온 변화를 중심으로 수치적 지표와 함께 전해질, 백혈구, C-반응단백(CRP) 등을 측정하며 감염성 요인을 진단한다.
| 고열 | 전신 염증 반응 |
| 오한/떨림 | 신경계 반응 |
| 빈맥 | 순환계 부담 |
| 저혈압 | 말초 확장/저혈량 가능성 |
| 백혈구 증가 | 감염성 염증 |
패혈증성 고열은 신속한 항생제 적용과 감염원 제거 전략이 필수적이다.
수술 자체가 신체에 가하는 대사적 스트레스는 체온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큰 절개, 조직 손상, 장기 노출 등은 신경내분비계 반응을 촉발하며 카테콜아민, 코르티솔, 사이토카인 등의 분비가 증가한다. 이는 체온 중추를 자극해 발열 반응을 유도한다. 수술성 스트레스성 발열은 일반적으로 수술 중반~마취 직후에 나타나며 수술 부위의 염증 반응과 병합되어 발열 패턴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 카테콜아민 증가 | 심박수/혈압 상승 |
| 코르티솔 증가 | 대사 상승 |
| 사이토카인 방출 | 염증 반응 촉진 |
| 체온 중추 자극 | 발열 유도 |
마취 전문의는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을 예상하고 대응하면서 체온 변화를 모니터링한다.
마취약은 체온 조절 중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흡입 마취제는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고 체온 손실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일부 약물은 체온 중추를 억제함으로써 발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진정·진통제 병용, 근이완제 투여 등 다양한 약물 상호작용이 체온 변화를 복잡하게 만든다. 특히 마취 중 체온 손실(hypothermia)과 변동(hyperthermia)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취 중 체온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 흡입마취제 | 말초 혈관 확장 → 체열 손실 |
| 정맥마취제 | 중추 체온 조절 억제 가능 |
| 진정제 | 대사율 감소 → 체온 안정화 |
| 진통제 | 발열 반응 조절 |
| 근이완제 | 진동 억제 → 체온 느낌 변화 |
약물 특성에 따른 체온 변화 패턴은 마취 중 모니터링 및 대응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마취 중 고열을 확인하면 단순 발열이 아니라 응급 상황으로 간주해야 한다. 즉각적인 진단은 체온 측정뿐 아니라 ETCO₂, 산소포화도, 심전도, 혈압, 혈액가스 분석 등을 종합하여 이루어진다. 특히 MH가 의심되면 즉시 Dantrolene 투여와 함께 고열 억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감염성 고열이라면 항생 치료, 원인 제거가 필요하며, 스트레스성 발열이라면 대사 안정 및 진정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 1 | 체온 상승 확인 |
| 2 | ETCO₂, 혈압, 맥박 확인 |
| 3 | 혈액가스·전해질 분석 |
| 4 | MH 의심 시 응급처치 |
| 5 | 감염성 고열 시 항생제 적용 |
| 6 | 대사성 이상 시 교정 치료 |
| 7 | 신체 냉각 전략 적용 |
고열 대응은 즉각적이고 다각적이어야 하며, 의료진의 경험과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마취학 고열 고열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생체 신호다. 마취 중 고열은 다양한 병인이 있으며, 빠르고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응이 필요하다. 마취 전문의는 체온을 단순히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생리 반응의 한 부분으로 해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고열이 나타나는 순간 그 배경에는 항상 다른 생리적 변화가 있고,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안전한 마취의 핵심이다. 고열은 경고다. 그리고 그 경고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결정적 차이다.